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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11일의 글<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샬롬! 어찌보면 그 날 그 날이 지루할 수 있는데, 유머와 기지가 풍부한 친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보너스를 부여받은 것입니다. 때때로 삶은 따분해서 자신을 웃게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매력이 있는 사람 주변엔 늘 웃음에 굶주린 사람들이 넘칩니다. 그 친구 곁에 가면서 오늘은 뭔가 신나고 즐거운 일이 펼쳐지길 고대하는 것. 그건 아주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죠?~~ 제겐 그런 친구가 있죠. 초등학교 1학년때 저희 반으로 전학온 친구. 그리고 중3때는 나의 짝이요. 고등학교때도 늘 그 친구 때문에 교실은 소란스러웠고, 지금까지도 그 친구의 이름을 대면 모두들 " 아~ 그 껄렁거리면서 재미있던 애. 게도 장가 안가고, 시집갔냐? ".... 그렇게 모두들 기억하는 친구.< 이른바 트러블 메이커...> 늘 사는 형편이 어려웠고, 불우했지만 아무도 알 수 없을 만큼 명랑쾌활했고, 지혜로웠던 친구. 그래서 짝인 나 조차 거의 2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그녀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던 친구. 또 무식하게 끈질기게, 그녀를 쫒아다닌 남자와 결혼후 15년을 시어머니 병수발로 헌신했었지만 남편의 무책임과 잦은 바람, 마침내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그래서 친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힘든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현실은 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명랑하고 유머가 넘치던 친구는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으로 공부를 시작했었고, 10 여 년 넘게 해왔던 서당공부가 기본이 되어 수원에 작은 서당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방송통신대학에 입학도 했습니다. 시어머님 곁을 지키며 늘 끼고 살았던 사서삼경은 이제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밥벌이"가 되었습니다. 훈장으로서의 권위는 없지만 따듯한 성품과 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유머감각.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그녀곁에 있으면 웃음을 선물로 얻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힘든 삶을 삽니다. 때로 전화를 걸면 싱거운 농담따먹기로 시작하지만 전화를 끊으면서는 뜨듯해지는 눈가를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가 있어서 내 인생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말합니다. " 야~ 너랑 나는 처음부터 달라도 너무 달라서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네가 생각난다. 너두 그렇냐? 크크크~ 에이 쑥스러~ 야~ 잘 먹고 잘 살고 있어라. 더 늙어서 네 근처로 가서 공연 계속할테니.... " 그녀는 나의 기쁨조이고, 난 그녀의 기쁨조입니다. 무엇하나 같은 것이 없이 완전히 상반되지만 그래서 더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고, 눈빛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친구. 극과 극은 통하는거니까...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듣는 아침 음악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활기차게 살면서 좋은 친구에게 전화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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