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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난 사랑에 빠졌죠<?> 의림지 물보다 더 깊은....

샬롬! 오늘 너무 겁을 먹고 있어서인가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추웠어요. 아마 엄청난 힘을 쓰던 동장군도 보드랍게 대지를 어루만지며 다가오는 봄처자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바람이 싸늘하긴 해도 견딜만 했습니다.ㅋㅋㅋ~ 의림지에 빙어를 잡으러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어느새 하나 둘 씩 철수했네요? 2월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그들이 떠나고 나면 봄은 오는 것이랍니다. 적어도 제천의 봄은 그렇게 측정을 할 수 있죠. 아직 서설이 한 두 차례 더 올 수 있지만... 저희 중학교 2학년때 영어 선생님은 요즘 아이들 같으면 타도 대상인 "국정불명의 발음"을 갖고 계셨습니다. <일제 잔재하의 묘한 일본식 영어 발음> 게다가 성격은 급하셔서 툭하면 분필이 날라오고, 더 급할때는 슬리퍼를 집어 던지셨습니다. 그 당시 영어 시간은 끔찍한 공포의 시간이였죠.<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터...?> 그 날은 아마도 마지막 시간이였던 것 같은데, 선생님은 제 친구 종숙이에게 영어책을 읽고 해석하라고 지시를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전형적인 청주말씨< 대전과 청주의 말씨는 조금 느리죠...>를 쓰고 있었거든요. 영어책을 읽을때도 예외는 아니여서 느릿느릿... 틀리는 것은 아닌데 조금 답답하긴하죠. 느리긴 해도 잘 읽고 해석하고 있었는데, 잠시후 선생님은 슬리퍼를 집어 던지시면서 '에구~ 야 임마~ 너 혼자 읽고 해석하다가는 석양에 해 떨어져도 다 못하겄다. 눈알을 떼서 당구를 칠 놈~ 앉어." 이렇게 심한 언어폭력을 쓰셨어요. 저는 울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 화가 났고, 단순히 말이 느리다는 이유로 심한 말을 들어야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죠. 그래서 손을 들고 '선생님, 미국놈들처럼 빠르게 읽지는 못해도 제가 할께요. 그런데 너무 말씀이 심하세요." 그리고는 마구 읽어나갔죠. 교실 분위기 갑자기 험악하게 다운~~~~~ 아이들 조마조마해서 눈치를 보는데, 선생님 왈 " 야~ 이영애. 너 조심해라. 너는 나중에 사랑에 빠지면 의림지 물이 깊으냐? 내 사랑이 깊으냐?? 하면서 물로 뛰어들 놈이다. 이 천하에 고얀놈~" ... 그렇게 수업이 끝났습니다. 그 때 울고 있었던 친구 종숙이는 저랑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죽~ 같은 학교를 붙어다닌 동기 동창이고, 지금은 중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적어도 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거나 상처를 주지는 않는 괜찮은 교사로 ...교단에 섭니다. 우리님들에게 사랑에 빠진 저.... 혹시 의림지 물이 깊으냐? 내 사랑이 더 깊으냐?? 하면서 위험한 물로 뛰어들지 않게 붙들어 주실꺼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짝사랑에 물로 퐁당하지 않게... 잡아줘요~ 갑자기 이 음악을 듣다가 생각난 옛날 이야기 하나였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