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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우리들의 음악회<여고>

<샬롬! 저희 학교 개교60주년을 맞이하여 23일부터 25일까지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와 행사가 준비되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도 강당에서는 전체 동문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을 것 입니다. 전 어제 종일토록 가게를 비우고 언니의 공연에 로드메니저로 활동한 바 오늘은 조용히 사장의 눈치를 보면서 낮은 포복 중 입니다. ㅋㅋㅋ! 내가 놀다온 것도 아니고, 어제 종일토록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고, 거의 계속 서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다리도 붓고,컨디션도 별루이건만... 어제 종일토록 꼼짝을 못하고 저 혼자서 가게를 봤다는 이유로 우리 사장. 신경질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난 눈치보면서 조용히 님들께 푸념을 써서 날리고 있습니다.ㅎㅎ 숙대음대에서 20여 년을 교수로 있어 온 언니가 지난 수요일에는 근속 20년을 맞이하여 수상을 했답니다. 어제 내려온 교수진과 대학원 생들도 모두 언니의 제자들이죠. 언니가 처음으로 지도한 친구들은 79학번 친구들. <이때는 시간강사였기에 인정이 안되고, 전임을 한82년부터 계산..> 그녀들은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오페라의 좋은 아리아들을 골라서 각자의 음색에 맞는 레파토리를 준비도 했지만 스토리도 있어야 하고, 무대 연출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술의 전당에서 무대연출을 하는 장영아 선생님도 초빙했죠. 거의 한 달의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준비를 했답니다. 무대 의상도 유료 임대를 해 오셨고, 소품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미용실에 들려서 머리도 손질하고,무대에 서기위해서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는 화장을 했는데, 인조 속눈썹까지 붙이고, 메니큐어도 하고....거의 미인대회 나가는 미인들로 완전 변신을 했습니다. 역시 여자는 투자하고 가꾼 만큼 아름다워요. 그래서 누군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여자의 고운 피부도, 아름다움도 경쟁력이다." 라고... 다 아름다웠어요. " 무대 의상은 얼마나 화려한가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더 강렬하죠. 서울에서 출발해서 계속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고, 미처 준비가 안 된 점심을 기다려서 먹어야했고, 미용실에 헐레벌떡 달려가서 손질하고 그러구 돌아와 마지막 리허설을 하려고 하니 이미 3시 공연을 보기 위해서 우리들의 후배들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40분 전인데... 에구~ 그래서 리허설도 못하고 무대에 섰습니다. 전 마지 전쟁을 치루고 폭격을 맞은 듯한 분장실을 정리하고, 옷들 챙기고, 그리고 다음 순서 대기시키고.... 와! 이거 메니저 힘들어서 못해먹겠구만...쩝! 어제 하루였기에 망정이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런데 정말 바쁘고 분주하면서도 신은 났습니다. 라이브로 두 번의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또 그들의 변화무쌍한 모든 것들을 함께 하는 것도.... 우리들의 후배들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들의 뇌리에 아주 단편적이였지만 "클라식의 액기스"들을 들려 줄 수 있었기에 나름대로 뿌듯했습니다. 전 무대의 뒷편에 서 있었기에 관객과 연주자들과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으니까.... 저녁 8시 20분쯤. 1부 순서로 숙대음대팀의 공연이 끝나고, 우리 동문들의 공연 시간에는 그녀들이 서둘러 서울로 돌아가야하기에 돌아갈 채비를 챙겨야... 모든 것을 정리해서 서울로 보내고 가게로 돌아와서 문닫고, 부모님 집에 들려서 언니가 아버지께 드리려고 가지고 온 건강식품을 전해드리고 집으로.... 짧은 공연을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수고했지만 우리 후배들에게, 또 관람을 하신 많은 분들에게 수준있는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기뻤고, 저도 오랫만에 다른 것을 다 잊고 음악속에서 푹 젖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우리님들 오늘도 다 평안하신가요? 5월의 하순을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영애는.... 건강하세요. 그리고 주안에서 행복하세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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