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도수님을 생각하면 늘 부록처럼 "먹자님"이 생각나네요. 한 번도 본 적없고, 헬멧에서 활동한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아서, 이제 그가 활동한 시간보다 그가 활동했었다고 과거형으로 이야기해야하는 시간이 더 길어져버린 도수님의 남동생. 먹자님!!! 잘지내시죠?~ 먹자님 이야기를 꺼내면서 제목은 왜 "내 동생"일까요? 점심을 많이 먹어서, 배신증<배가 너무 불러서 신경질이 나는 증세>에 시달리면서 문득 제 남동생의 어릴적 일화가 생각 나서 님들에게 이야기해드릴려구요. 디저트로... 괜찮을까요? 제 남동생은 부모님들이 쉰살도 넘어서 얻은 귀한 외아들이랍니다. 정말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여기셨는데, 이 녀석이 신통하게 머리도 좋아서 총기가 넘치고, 큰누나인 제가 학교에 가서 한글을 익힐 즈음 저보다 먼저 한글을 깨우쳤답니다. 그리고 늘 책을 옆에 끼고 살았죠. 그 버릇은 지금도 여전해서 독서량 하나는 정말 대단합니다. 多讀하는데가 雜食性이고 좋아하는 책은 精讀합니다. 아무튼 잠들기 전까지는 늘 책을 보는 습관. 아직도 여전합니다. 정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ㅎㅎㅎ 남동생이 초등학교 4학년 때 . 늘 또래들 보다 앞서가는 아들 녀석을 흐믓하게 여기신 부모님께서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는 뜻에 따라 "청운의 꿈을 안고, 대망의 길을 "... 즉 서울로 전학을 시켰답니다. 그런데 제 남동생 서울로 전학 간 다음날 월말 고사 시험을 보게 되었답니다. 제천 촌놈이 서울 상명초등학교로 전학을 갔고, 미처 학교 분위기 파악도 하기 전에 시험부터 보게되었으니 많이 긴장되었겠지요??? 진도가 달라서 미처 시험 범위까지는 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긴장한 탓인지 시험 중에 화장실이 급하게 부르더라는 것이였습니다. 참고 참았지만... 모든 신경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답니다. "선생님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시험중이였으니 선생님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을 불허하신 것은 당연하죠. 그러자 동생 왈 " 선생님 그럼 저 화장실에는 가지않고 여기에서 볼일을 보는 것은 괜찮죠?" 그러자 선생님은 재미있다는 듯이 "그래. 할 수 있으면 해라. 그런데 교실밖으로 나가는 것은 절대로 안돼." ..... 동생 저벅저벅 걸어서 교실 뒷편으로 걸어갔답니다. 걸레 넣어두는 양동이를 휙 비우고 망설임없이 그 곳에다가 용감하게 볼 일을 봤답니다. 그리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려는데, 양동이가 구멍이 나서 소변이 조금씩 흐르더랍니다. 이 녀석 그냥 자리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맨 뒤편 커다란 덩치의 한 녀석 머리를 탁 치면서 "야~ 이거 네가 좀 닦아라.'.. 이렇게 말하고 유유히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시험을 봤답니다. 서울 아이들 "강적이 나타났다."고 생각했겠죠? 또 그렇게 본 시험 성적이 상당히 좋았었답니다.ㅎㅎㅎ 그 사건 덕분에 시골에서 전학온 별 볼일 없는 녀석이란 생각은 아주 종식을 시켰답니다. 또 학교 대표로 웅변대회에도 나갔었죠. 평소에는 아주 내성적인데, 한 번 뭔가 하면 특별한 돌출행동을 했던 내 동생. 지금 영화, 연극합니다.ㅋㅋㅋ 지난 8월 초 YMCA 야구단 촬영을 모두 끝냈고, 지금은 10월에 공연할 연극을 위해서 대학로의 바탕골 소극장 연습실에서 한창 연습중입니다. "배고픈 연극쟁이" 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갖은 남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P.S : 모처럼 글을 쓰려니 손님들 들락날락, 게다가 동생도 은행일 본다고 나가더니 함흥차사... 완전히 도움을 안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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