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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정리하면서...

떼소르 2006. 11. 30. 16:17

샬롬!

 

  오늘이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뭐... 대단히 정리 할 것이 많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공과금 납부와 교회 회계일들을 마무리 해야하니 분주하긴 합니다. 그런데 어느새 12월이 떡~하니 우리 곁에 와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며시 겁 나네요.

 

  동생은 어제부터 잠시 여행을 갔습니다. 원중이 아저씨네 별채에서 머리도 식히고, 또 함께 산행도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작품 준비와 내년을 설계할테지요. 그리고 가벼워진 몸과 맘으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힘들어서 하기 싫다는 연극. 계속하자고 여기 저기에서 섭외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 준비를 하고, 공연을 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은 할 수 없기에 배우에게는 참 많은 에너지와 인내력을 요구합니다. 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소극장 공연이기도 하기에... 살아서 관객과 호흡하며, 반응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모든 것을 덮기에는 괴로움이 많습니다.

 

  방송일은 여러가지 주변 여건으로 예상보다 상당히 뒤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일 없이 쉴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었습니다. 또 영화일은 유사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대학로 출신 후배들이 갑자기 많이 충무로로 등장하면서 무조건 OK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이제 <중견>이란 소리를 듣는지라 아무리 친분으로 권하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아니면 소신껏 다른 인물들을 추천할 수 있고, 또 "그 사람으로 인해 작품이 더 잘된다면 그리 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동생이나 저나 같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덤빌 수 있는 나이일 때가 좋은... 이제는 더  그럴 수 없는 나이이고, 또 자신의 분야에서 연륜이 생기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에 올라 모든 것을 자기 기분대로 쉽사리 정할 수 없기에 장고 할 일이 많아지는가 봅니다. 그렇게 11월의 끝을 동생과 저는 머리 복잡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친구들에게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다 <건강상 문제>였기에 나 스스로도 내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은 있으나 이 또한 실천하지 못하고 하루 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매 달 주사를 맞으러 갈 때에 또 아파서 힘이 들 때에... " 컨디션이 회복되면 운동을 시작해야지.".. ㅡ그런데 막상 괜찮아지면 귀차니즘으로 또 ...

 

  12월이 내일입니다.  또 한 달 뒤엔 2007년이 시작되는데, 다른 것들은 다 접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아~~~~~~~ 이럴때 함께 하는 동지가 필요한데. <요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책을 챙겨들고 누우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