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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고 뱃놀이...

떼소르 2006. 11. 10. 17:12

샬롬!

 

  오늘 졸지에 학교 <재량휴업일>인지라 우리집 꼬맹이들 내일 놀토까지 연 이틀을 쉽니다.

뭐 특별히 생각했던 이벤트도 없고,  갈 곳도 마땅치 않고, 막막하던 차에 한강 유람선이 생각났습니다.

한 4 년 전 친구들과 함께 유람선에 승선하여 부페식사를 즐기면서 잠실, 뚝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약 2 시간짜리 코스여행을 했었는데, 그때는 식사와 함께 야경을 보았던지라... 낮의 풍광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부지런을 떨어서 11시가 조금 못되어 여의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과 유치원 단체, 중국관광객  예약 때문에 저희는 밀려서 1시간을 족히 기다려 12시 30분 배를 탔습니다. 여의도에서 출발해서 밤섬을 지나 양화대교를 넘고, 다시 되돌아 여의도까지 돌아오는 코스인데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11월의 강바람이 조금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라서 괜찮았습니다. 물론 추위를 타는 저는  좀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헤엄치는 오리들만큼 좋아라 했답니다. ㅎㅎㅎ

 

  배에서 하선을 하고도 예은이가  더 배를 타고 싶어하는지라 근방에서 오리배를 탔습니다.

모두들 구명조끼를 입고, 이쁘게 생긴 오리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오리배는 힘겹게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가는지라... 주변 풍광을 보면서 오리배는 앞으로 앞으로, 또 옆으로.... 그렇게 약 40 여 분을 더 여흥으로 뱃놀이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리배를 타자고 조르던 예은이는 그 와중에도 배 뒤쪽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고~  맙소사!!~~~~~~~ 구명조끼는 따듯한 이불이 되어 새록새록 콜콜!! ~~~`` 다리가 아프도록 힘차게 페달을 밟던 동생과 하은이만 힘들게 운동을<?> 했죠.

 

  오후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예은이는 또 아가처럼 잠이 들었습니다.

모처럼 한강에 배 띄우고 뱃놀이를 즐기다 돌아오니 온 몸이 노근합니다. 따듯한 컵라면으로 간식~

또 뜨거운 국에 말은 밥과 김치~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우리집은 "한강유람 뒤에 식라면탕"이라니...

 

   학창 시절에 가봤던 밤섬은 이제 철새들의 놀이터로만 건재하고, '생태과학연구지정지구"란 펫말만 바람에 흔들리며, 지나는 유람섬과 철새들에게 손을 흔들어 줍니다. 이사를 준비하는 철새들의 예행연습만이 한가로운 한강변을 분주하게 합니다.  우리들의 <한강>은 오늘도 <괴물>의 출현없이 안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