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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은 한 손으로 칠 수 없잖아?

떼소르 2006. 9. 18. 14:06

샬롬!

 

  손뼉을 한 손으로는 칠 수 없잖아요?

손뼉이란 것이 두 손바닥이 마주 칠  때 소리가 나는지라...짝짝짝!!!~

 

  올 초 <궁>이란 드라마를 아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1회부터 본 것이 아니고, 9회부터...

그 당시에 동생의 작품이 타 방송사에서 동시간대에 방송되다보니, 동생의 작품 모니터를 위해서도 그렇고, 또 캐스팅 논란부터, 만화가 원작이란 점도... 제 채널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였는데, 어느날 동생이 MBC 미술팀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다는데, 한 번 보라고 하는 이야기에 보게 되었답니다.

 

  그 다음은 뭐... 거의 메니아가 된거죠. 그리하여 다시보기로 1회부터 ... 복습을 하고, 그리고 다움의 <텔궁>이란 곳에서 많은 분들이 올려놓으신 뮤비나 플레쉬 또 글과 사진과 감상평들까지...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제 눈에 들어온 <도투님 뮤비>... 드라마가 끝나고  <드라마 궁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란 도투님의 방에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리면서 무한 복습<주장복> 또 뮤비감상.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생겼습니다.ㅋㅋㅋ~`

 

  그리고 <궁2>의 제작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여러 가지 추측성 글과 드라마와 관련된 기사들이 올라오면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어쩜 동생의 다음 작품보다도 더 많이 기다렸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가을 <궁2>제작 소식이 여기저기서 야금야금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생도 두 편의 영화 촬영이 마무리 되어가면서 다음 작품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연락오기 시작했고,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방송, 영화쪽의 일을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십니다. 모든 것은 계약서 사인 할 때까지 함구.

실제로 사인의 잉크 마르기도 전에 번복되기도 하고, 소송에 걸리기도 하고, 또 주인공이 뒤바뀌기도 하고, 제작자가 엎어지기도 하고, 또 소속사와 분쟁이나 마찰에 어처구니 없이 변동상황 발생도 다반사죠.

 

  그러나 적어도 시리즈 물을 이야기 하면서 <궁>이란 드라마를 끝냈다면 , 그리고 궁2란 타이틀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이 그대로 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뭐, 아님 다른 제목으로 시작해야하는거죠. 더 이상 <궁> 원작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이 그대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제작되는 것이 아닌데... 좀 쌩뚱맞다는 생각까지 들었구요.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배우들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소속사들의 입장과 제작사의 입장이란 극명한 이견속에서 배우들과 피디가 최후로 결정한 것은 "완전 백지화"... 그것 이였습니다.

 

  시청자를, 팬들을 배려한 구석이 전혀 없습니다. 자세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저 달랑 기사로 처리된 감독의 생각과 궁2 제작에 대한 간략한 시놉 - 강화 도령 철종에서 모티브를 따온 남자 윤은혜가 남주인공이 될 것이다. -  참으로 어이 없기도 하고, 지금껏 마구 꿈꿔왔던 2편, 아니 속편의 이야기는 물을 건넜고, 이미 강 중간에 떠내려와 거슬러 갈수도 없는 상황임을 알리는 듯 했습니다.

 

  10월부터 촬영에 돌입을 해야하는데, 아직 캐스팅은 안 한 상태이고, 물색중이라 했던가요?

 

  스타급 주연 모시기와 이에 배반하여 생짜 신인들의 졸속 드라마, 쪽지 대본, 청률에 따른 고무줄 편성... 주,조연급들의 출연료 배분 문제와 스텝들의 열악한 제작 여건, 뭐 이런 총체적인 방송사들과 외주 제작사들간의 문제와 드라마 편성 전반적인 문제점들과 더불어 총괄적 문제들를 터트린 드라마가 <궁>이란 생각입니다. 사실 곪아 있던 고름덩어리이긴 했지만요...

 

  동생의 차기작품도 방송 3사가 아닌 <연애시대>를 제작했던 외주 사업단이 사전 제작하여 OCN이란 체널에서 공급 방송할 예정입니다. 이 또한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돌파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에... 그렇습니다.

 

  박수는 한 손바닥으로 결코 칠 수 없습니다.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이번 <궁2> 캐스팅에 대해서 무수히 많은 분들의 설왕설래가 있고, 많은 의견들이 있다는 것 압니다.

모두 일리 있는 의견이고, 우려의 목소리이며, 속상해서 항의하는 것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의 중심에 있는 배우들과 작가와 피디..... 그들에겐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데,

 

  그들이 우리 보다 더 많이 생각했겠죠?

더 많이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조율하고, 뜻을 펼치며, 목소리를 높였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론 <모든 것이 원점... 아니 백지이며, 또 다른 시작>인거죠.

조금씩 근본적인 것들부터 달라져야겠지만 총체적인 문제점들은 더 이상 고질적인 상태로 더 많이 곪기 전에 ... 그리하여 두 손바닥으로 뜨거운 손뼉을 칠 때.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과 사랑을 받을수 있으며, 그로 인해 진정한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