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 진실
샬롬!
" 배우는 작품에서 만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동생은 사 적인 이야기를 잘 안합니다.
실제로 일상에 돌아오면 그는 참으로 평범한 아이들의 아버지이며, 순하고 곰탱이인 동생이며, 늙고 힘없는 부모님의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아들이며, 책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국정교과서 같은 사람입니다.
6 년 전 갑자기 사랑하는 아내를 하늘나라로 이사 보냈고, 그에겐 대학로의 연극과 두 딸 밖에 다른 어떤 즐거움도, 또 다른 삶의 보람같은 것도 없었다고 해야 할 정도로 아주 단순하고, 외골수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그에게 아주 여러 번 , 여러 매체에서 그의 <극<?>적인 삶>에 대해 떠들고 싶어하고, 인터뷰를 청해도 모두 거절했었습니다.
얼마전 한 잡지에서 인터뷰 한 것이 몹시 그를 불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수 차례 인터뷰를 원했지만 정중히 거절했었는데, 자신의 입장을 하소연하며, 사적인 이야기는 안 다루겠다고, 다음 공연 할 작품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그래서 잠시 인터뷰를 해 줬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발행되는 그 잡지의 광고에는 ... 완전히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 할 ( 그러나 배우 개인에게는 정말 말하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떠벌리는 문안 ) 단어로 나열되어 있네요.
동생은 그런 사실 조차 몰랐습니다. 제게 몇 몇 지인들이 전화를 했었습니다. 괜찮냐고...?
사실 배우는 약간의 신비감이 있어야 하고, 정말 스펙트럼이 다양한 연기를 하려면 그 개인적인 일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를수록 더 좋습니다. 괜시리 각종매체에 등장해서 마치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이나, 또는 자신만 비극의 주인공처럼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있다고 떠벌릴 필요가 결코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매체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사양하며 살았었는데, 이번 기사로 그 기자분에게도 실망감이 크고, 이제 더 이상 어떤 인텨뷰도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제 40%정도의 분량이 남은 영화촬영과 또 한 편의 마무리 될 영화작업이 남았습니다. 이것들을 끝내면 다시 대학로의 연극 무대에서 뜨거운 자신의 열정을 쏟을 겁니다. 그리고 잠시 쉬는 시간들을 활용해서 인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준비할 겁니다. 기대하십시요.
인터뷰의 진실이란 것이 얼마나 보잘껏 없는지 알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오해와 진실속에서 본인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잘 알기에 우리들의 좋아하는 스타들에게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성 기사와 루머성 기사들 또 인터넷 상의 허황된 루머와 댓글들... 더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진정 아끼는 배우라면, 또 스타라면 그의 작품속에서 뿜어지는 그 캐릭터의 열정과 사랑을 더 많이 아껴주고, 그 배우 개인의 사사로운 일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알아도, 모르는 듯.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렇게 지나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팬의 힘은 위대합니다. 더구나 정보를 다뤄서 남들에게 뭔가를 알리는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께서는 그런 점도 생각하면서 상술을 앞세우거나, 자극적인 글들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판매부수를 늘리려는 그런 얇고 가벼운 생각들을 접고, 진지하게 작품의 세계를 더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생의 일로 괜시리 마음 불편한 8월의 마지막 입니다. 무더위로 짜증스럽던 이 여름도 다 끝나가듯,
9월과 돌아오는 가을에는 뭔가 결실을 얻는 기쁜 절기이길 소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