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사와 수련회

떼소르 2006. 8. 20. 21:51

샬롬!

 

  지난 16일.  가장 덥고 후덥한 날을 골라<?>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단지내의 옆 동으로 옮겨 가는 이사를 하는 것이지만,  이삿짐으로 쌀 것은 다 싸야하고, 풀 것도 다 풀어서 정돈을 해야하는 거...  그것이 이사<?>인지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너무 습하고, 더웠고, 게다가 소나기까지 더했으니...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부지런히 음료와 빙과, 빵과 식수, 식사와 냉음료... 날랐습니다. 탈진하지 말라고 우스개 소리까지 양념으로...

 

  정리를 다 하기도 전에 또 저녁 시간에는 열쇠교체를 했고,  리폼한 소파도 들어왔습니다.

다음날은 에어컨 설치와 sky life 위성 재설치와 인터넷 이전...종일 들락거리는 기사아저씨들 냉커피 서빙하느라 분주했고,  게다가  이 무더위에 종일 단수였습니다.<업친데, 덮친격...>

 

  밤시간에는 또 보따리를 쌌습니다. 교회 수련회를 떠나려고...

지리산 자락에 있는 장로님의 별장이 전교인 수련회 장소였는데, 아침 일찍 집합해서 떠났지만, 4시간 30분 이상 차를 탔습니다. 산자락 밑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이 였습니다. 1,2층의 방 8개가 다 넉넉하고, 침구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었고, 마당엔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있고, 넓은 거실은 대리석으로 ... 참으로 훌륭한 장소였습니다.

 

  친구들에게서 태풍과 비  때문에 걱정하는 문자가 계속 날라왔습니다.

그러나 지리산 자락엔 구름만 내려 앉았지 큰 비는 없었습니다. 바람이 서늘하고, 공기는 달콤했습니다. 머리도, 가슴도 탁한 것을 버리고, 상쾌한 자연의 냄새를 담을 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식사하고, 예배드리고, 성경을 읽는 시간이 계속 되었습니다. 신약만 ...

바베큐 파티도 했고, 밤 시간에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실한 대화도 하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시간도 허락되었습니다. 또 새벽 QT를 겸한 성경읽기 시간도 좋았습니다. 오후 늦게 내리는 비와 함께 우리들은 차를 타고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습니다.

 

  삼순이가 한라산에 올랐을 때의 그 장면처럼....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바람과 몽환적인 안개까지...한기를 느낄만큼~  그리고 뜨문 뜨문 보이는 삼순이처럼<?> 우비를 챙겨입은 등산객들...

순전히 드라이브 정도로 지리산을 주마간산<?> 답사하구~~~~~~~~휘리릭 내려왔슈~

 

  저녁 시간에 우리 장로님이 한 턱을 내셨는데, 그 메뉴는 <황토 한 마리 통돼지 양념구이>.

맛도 엄청 특별했는데, 더 놀랐던 것은 그 가격이  한 마리에 일 백 만원이였습니다.  허거덕~~``

다 먹고나서 그 가격을 알았지만... 맛 있게 잘 먹고, 한참은 감사한 맘에 앞서 죄송스럽더만요.

 

  오늘은 교회에서  선교비를 후원하고 있는 미자립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엄천교회.  시골 교회가 다 그렀지만 20 여 명의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만 계시고, 젊은이와 아이들은 10 명이 안되는.  전형적인 농촌 교회였습니다. 늙고,  아프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갖고 있는 땅에 힘 닿는대로 농사를 하는 것. 뿐인 ...

 

  예배를 드리고, 어르신들이 준비하신 정형적인 농촌식 식사를 했습니다. 된장찌개에 깻잎장아찌, 산나물 3가지, 김치, 감자조림,..  그래도 꿀맛이였습니다. 2시 쯤 출발을 했고, 6시가 좀 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사흘간 잘 먹고, 푹 쉬면서 성경 보고,  말씀 듣고, 머리도 맑게, 마음도 맑게~~

 

  머리속이 맑아졌는데, 아랫배는 불룩<?>합니다.  고질병인 변비땜에... 그리 잘 먹고, 아웃을 시키지 못하니 제 뱃속은 참 거북합니다. 섬유질은 넘치도록 먹었고, 골고루 잘 섭취하고, 훌륭히 소화도 시켰는데... 그런데 왜?  내 뱃속에서 배출되지는 못하는걸까???~

 

  진한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화장실에서 장기전을 펼쳐야 할 듯 합니다. 충분한 섬유질 섭취와 식이섬유로 된 변비약까지 먹었는데도 왜 이럴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