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쇼 <로만자>를 보고..
샬롬!
너무 덥기만 해서 축축~ 늘어지기만 하는 여름. 정말 더워도 가열차게 무덥습니다.
온 가족이 더위도 잊고 공연도 보자고 잠실 올림픽 공원 펜싱 경기장에 갔습니다.
<올리데이 온 아이스 쇼. - 로만자 -> 공연의 제목이 그렇습니다.
10 여 년 전 광양에서 러시아 아이스발레단의 공연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보고나서 몹시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들녀석이 좋아하는 동화책의 내용이 영화나 만화로 표현되어지는 신비로움과는 차별화된 스피드와 무대 장치들. 그리고 아이스댄싱으로만 표현되어질 수 있는 특별함이 아주 경이로웠던... < 그 당시 지방에서 그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였지만 포스코라서 지원할 수 있는 그래서 포항과 광양에서는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이번 공연은 일단 공연진이 러시아가 아니라 네덜란드의 Holiday on Ice Production의 창사 60주년 기념 공연작으로 화려한 출연진들의 아이스댄싱과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조명연출과 멋진 음악들이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랑의 이야기"1, 2부로 꾸며졌답니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무엇보다 공연이 진행되어 지는 2시간20분 <여기에서 1 부 끝내고 휴식시간 20분도 포함> 너무나 시원하게 상큼하게 공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ㅋㅋㅋ(어제처럼 더운 날은 정말 공연을 보는 시간 내내 마치 천국<?> 과 같은 느낌이랄까? 참 좋았어요.)
*** 차가운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열정의 드라마 ***
“7가지 색 사랑 이야기”
연인들이
꼭 보아야 할, 그러나 해서는 안 되는 7가지 치명적인 사랑의 유형
사랑의 원형, 태초의 사랑 - 아담과 이브
비수를 감춘 사랑 - 삼손과 데릴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로미오와 줄리엣
역사를 바꾼 사랑 - 클레오파트라와 시저
음지에서 핀 어두운 사랑 - 드라큘라
비극적 사랑의 고전 - 나비부인
탐욕으로 얼룩진 사랑 - 세븐
내용을 음미하며, 이해하며 보는 것도 좋지만 그냥 역동적인 뉴 모던 댄싱 아이스쇼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구요.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라서 더 없이 편안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이 좋아하는 음악들이 등장해서...ㅋㅋㅋ
<더티댄싱>의 주제가, <그리즈>의 쾌발랄한 음악들, 오페라 <나비부인>의 아리아. <카르멘>의 아리아와 훌라맹고... 장르와 이야기가 너무 다양하고 방대하며, 스케일이나 효과와 미술팀의 노력이 엿보이는 다양한 장치들이 보고 있는 2 시간을 아주 신나게 만들었답니다.
공연을 끝내고 엄청난 박수에 신이난 댄서들과 관객들. 모두 차가운 빙판과 실내 온도와는 다르게 후끈 달아오를 만큼 멋지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따분하거나 너무 덥기에 짜증나시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공연입니다.
덥다~ 고 시작한 공연후기를 쓰는 동안 시원한 소나기 빗줄기가 춤을 춥니다. 아~ 스멀거리는 흙냄새가 고향의 향기 같이 정겹습니다. 이 비로 인해 한낮의 뜨거움이 조금은 식는 듯 합니다. 마치 어제 공연을 보고 나와서 잠시는 시원했던 우리 가족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