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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평생 동지 만들어주기

떼소르 2006. 6. 30. 13:05

샬롬!

 

  제게는 친구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갔지만 유치원때, 늘 내 곁에서 다정하게 챙겨줬던, 그러나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친구, 아직도 빛 바랜 사진 속에서는 내게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세월은 참 많이 흘렀는데도 그를 잃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쭉~ 같은 학교를 나란히 다닌 둘도 아닌 친구. 종숙이는 학교에서 멋지게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해주는 선생님으로 자리를 지키고, 제 몫까지 열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방학때 잠시 만나도 늘 한결같고, 그래서 빈마음을 채울 수 있는 벗입니다.

 

  초등학교 1 학년  때. 영주에서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고, 중3때는 내 짝꿍이기도 했던 현자는 지금 수원에서 서당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한문과 한학을 지도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진학반이 아니였던 관계로 고3때 이미 취업을 했었고, 결혼해서 너무 힘겨운 17년을 보냈지만, 마지막엔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을 했습니다. 그래서 늘 외롭습니다. 이 친구는 남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만, 자신은 늘 외롭고, 힘겹게 살았는데, 그 사정을 다 아는 벗은 많지 않고, 저랑은  모든 면이  정반대라서 서로에게 끌리는 친구입니다. <오죽하면 너랑 걔가 어떻게 친구야??~하는 벗도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가 있지만 초등4학년부터 중3까지 한 반을 했던 단짝 미연이. 가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연락이 두절상태로 몇 년을 보냈지만 그녀가 귀국하는 날  우연히 제가 출연한 방송을 보고 전화로 연락이 되고, 그래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운명같은 친구이며, 동지이며, 경쟁자였던 친구. 어린 시절부터 결혼할 때까지 서로를 가장 많이 간섭했던...ㅋㅋㅋ~

 

  중학교때 같은 학교를 다닌 것 밖에 없지만 친정집 앞집. 그래서 친밀하고 꾸준히 볼 수 있고, 대학을 다닐때도 가끔 서울에 올라오면 우리집에 들러서 멀미 기운이 가실때까지 쉬었다 갈 수 밖에 없었던 친구, 문기.. 그녀는 35년 이상 늘 한결같습니다. 그녀는 우리집 사정을 잘 알고, 나도 그녀의 집안 모든 사정을 잘 알아서 서로 조언하고, 서로의 가정을 챙겨도 전혀 이상할 거 없는 친구  이상의 가족같은 벗. 그래서 이 친구의 조언은 전혀 기분 나쁘지도, 속상하지도 않고, 그녀 앞에선 자존심도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이 무장해제 상태.ㅋㅋㅋ~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도 늘 비슷하고, 같이 다니고, 또 그러면서도 그 친구의 친구 무리가 있고, 난 또 내 무리가 있던 모든 것이 다 비슷한데, 공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차이로 같이 뭉치는 벗들의 유형이 다른 그래도 늘 내겐 소중한 친구, 순심! 집에 내려갈때면 가장 먼저 연락하고, 만나고, 함께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ㅋㅋㅋ~<이른바 내 밥프렌드중 베스트 프렌드>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친구 땜에 자주 봐서 이젠 내 친구가 된 또 다른 친구 상명이.

그녀는 학교때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었지만 결혼 생활 10여 년 동안 아이가 없었고, 종갓집 종부인데 아이를 출산할 수 없다는 것 만으로 너무나 마음의 고통을 당하고, 자신이 먼저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했었던, 그리고는 또 몇 년을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친구, 상명이..  그렇게 살던 그녀가 이젠 외로워서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문득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어서 <고향 선배의 사촌 오라버니> 연결하여 조만간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은 아내 없이 삼남매를 다 키웠고, 이제 막내가 군대 갔으니 정말 맘 맞는 사람과 노후를 함께 하고 싶다고 하던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을 어떻게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노후 생활비와  노후 여가와 노후 동반자라고 합니다. 힘들게 살았던 친구가 이제는 노후에 다정하게 서로의 아픔과 괴로움을 다독여 주면서 함께 늙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만남을 주선해보려고 합니다. 다 잘 되기를.... 그리하여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고, 사랑해주면서 이쁘게 살아가길 기도하며... 친구의 평생 동지 만들기를 시작해 봅니다. 바로 오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