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마음
샬롬!
오늘 밤이 드디어 결전의 날.
아침부터 살짝 설레이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괜시리 안절부절, 뭔가 두고 온 듯도 하고, 무슨 중요한 일을 잊은 거 같기도 하고.... 종일 이러고 있는 이건 무슨 증상일까요?
우리들의 태극전사들이 투혼을 발휘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알 수 없는 흥분과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2002년에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지나친 기대감과 부담감을 선수들에게 주는 것이 아닐지 걱정되지만, 그래서 극도로 긴장해서 시합이 잘 풀리지 않으면 안되는데... 하는 애꿏은 염려를 하면서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고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이럴진데, 선수들의 가족들과 어머니들은 어떨까요?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훈련하고 준비해 온 것들을 최선을 다해 펼쳐 보일 수 있었으면, 그리하여 전쟁이 아니라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면 좋으련만, 저부터 손에 불끈 힘이 주어지는 것을 보니 즐길 수 만은 없는 일전이 될 듯 합니다. 아~~~~ 어쩌란 말이냐? 머리속 생각과 가슴 속 열정이 따로 국밥처럼 정말 따로 놀아요. 꼭 이겨야 한다고....
4년간 휴화산처럼 잠들어 있던 우리들의 열정이 다시 분출되는 오늘. 그렇지만 용솟음치는 뜨거움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때론 침착하고, 때론 냉정하게 대처하여, 힘은 넘치되 절제되어 더 강렬하며, 열심을 다 하되, 결정적인 타이밍에 분출될 수 있기를, 최선을 다하되 그 최선이 최고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기를 감히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태극전사들이여 아자 아자!!! 뺘샤~~~~ 대~~~~~~~한 민국 !!!!! 짝짝짝 짝짝~
우리들 오늘 목청껏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지금껏 훈련한 그것들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대한 펼쳐보이시라. 그리하여 최고의 득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순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