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드, The Show>를 보다.
샬롬!
오늘, 드디어 동생이 타이틀롤을 맡아 하는 연극 <맥베드>를 보았습니다.
김동현씨의 재구성, 연출인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작품답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실험적인 여러가지 장치들이나 음악적 효과는 조명과 더불어 암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적인 맥베드의 이해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제가 뭐 특별히 부연해서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이번 공연기간이 더해질수록 동생의 성대를 쓰는데 무리가 오는 듯 하여 마음이 졸여지고, 안스러운 탓에 일반 관객들처럼 편안하게 극에 몰입할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동생의 동선을 따라 시선이 따라가고, 동생의 음성이 작게 들리면 안타까웠습니다.
"살인을 가르친 자 살인한 자를 살해하고, 독배를 부은 자는 반드시 그 독배 부은 잔을 받는다."
라고 했던가요?... 극 중에 몇 차례 반복적으로 들렸던 대사인 것 같아요...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인과 응보"라고 하는거죠. 인생을 살면서 욕망 땜에 갈등하고, 죄의식 땜에 힘들어하는 일이 없다면 살아가면서 고뇌하는 일도 적겠죠... 어찌보면 모든 사람들의 괴롬은 욕심, 자신의 이기심과 과욕 때문에 생기는 것 일 수 있을테니까요...
이제 공연이 내일 두 번, 7일 한 차례.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땀흘리며 공연한 무대에서 내려올 때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배우로서 많은 관객들에게 생각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무대이길 소망합니다.
오늘 한 시간 전에 미리 도착했었는데, 당일 유료객석 매진이였습니다. 내일과 모래도 거의 뒷자리 몇 석을 제외하면 매진사례라고 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뜨거운 관객들 반응에 힘든 줄 모르고 연기하는 동생은 "작두 탄 무당"같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동생이 들어옵니다. 수고하고 돌아오는 그에게 따듯한 차 한잔을 줘야 할 듯 합니다. 즐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