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친정엄마의 일기
떼소르
2004. 4. 13. 10:25
샬롬! 오늘이 아쿠아님과 준하님의 친정어머니 생신입니다. 갑자기 왁스의 <엄마의 일기>라는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예전엔 엄마는 그냥 "엄마" 라고만 생각했었죠. 또 엄마= 밥 이였구요. 그런데 철없던 내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나니 엄마도 <여자>였다는 것을, 또 엄마도 감성이 넘치는 사람이였다는 것을... 친정집 창고 수리를 하면서 아주 오래된 낡은 사진첩들과 장부들이 나왔습니다. 그 속에서 낡은 우리 엄마의 가계부겸 일기장을 찾았습니다. 거기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단 한 번도 엄마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하고 전쟁통에 저 하늘로 보냈던 쌍둥이들. 그리고 10년 후에 얻은 우리 딸 영애가 "엄마~엄마~"라고 부르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뻐서 오늘은 엄마라고 옹알거리는 딸아이를 앉고 기뻐서 울었다.'...<1962년 가계부>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엄마를 위해 대단한 효도를 한다기보다(그것은 저 같은 덜렁이과의 이기적인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함.) 그저 엄마의 가까운 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동지가 되기로 했습니다. 같은 편이 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