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모로가도 대전만 가면...<?>
떼소르
2004. 4. 13. 09:55
샬롬! 금요일 밤. 정말 막막했습니다. 비가 내려도 너무 퍼 부어서 123.5mm나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까지는 비가 계속 내릴 예정이라고하는 뉴스는 절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더 내리면...그래도 ~장화신고 간다 ? 토요일부터 철도는 파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전에 예매를 한 표를 들고,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만 내일이 되어봐야 운행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정말 어이없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철도가 파업을 하면 ... 그럼 버스로 간다...? 결정은 했지만 잠은 설치고 . 토요일 아침. 후다닥~ 우리집 두 남자의 뒷감당을 대략 해 놓고 집을 나섰습니다. 일단 날씨는 꾸물거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 야호~ 하늘이 날 돕는구나." 택시를 타고 제천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대전행. 결행이랍니다. 오늘 모든 대전행이 힘들 것 같다면서 환불해줍니다. "모로 가도 대전만 가면 되는데 뭐...." 그렇게 생각을 하고 다시 택시를 탔습니다. 제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9시. 철도파업으로 제천 근방으로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하는 분들이 모두 버스편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터미널은 거의 북새통. "겨울 연가"의 첫 회. 유진이가 등교할때 버스가 만원이라서 거의 압사 직전의 모습으로 짐짝처럼 끼여서 실려가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저 어제 그렇게 선 채로 충주까지 갔습니다. 박달재넘고, 다릿재넘어... 그것도 얌전히 계속 실려간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역에 설때 마다 내렸다 다시 타기를 반복. 거의 차장 역활을 하면서.. 오라이~ㅋㅋㅋ! 충주엔 10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대전행은 10시 40분에 있답니다. 일단 정신을 차렸으니.. 백장미언니랑 통화. 다행스럽게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고, 출발하려고 미리 저랑 시간을 맞춰서 예매를 하셨던 부산님들은 열차가 운행되어 약속한 시간에 대전역에 도착하실 수 있었다는 사실. 12시20분. 드디어 대전 동부 터미널에 도착. 택시를 잡아 타고 "프라잉 팬 "앞에 내렸습니다. 마침내 헬멧의 님들과 상봉했습니다. 모두 익숙한 얼굴이지만 생소한 두 분. 윤영미님과 투명코끼리 도수님. 드디어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도수님 안 오시면 전주까지 달려갈 생각이였는데...봤습니다. 그런데 "설마?했던 코끼리 역시? "코끼리라고 하기엔 엄청 날씬하고, 아담하더만요.ㅋㅋ 그리고 윤영미님 주니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 보여주시는데... "흐미 부러워~라." 이번에 가장 놀라운 것은 헬멧의 젊은 남정네들 엄청스럽게 봤습니다요. 도수님네 두 총각. 경아님네 두 사나이. 츠쿠시네 악어. 지영님의 막내도령. .. 유일한 이쁜이는 우아하게 원피스 입고 나선 메미공주님 뿐~~~~~~이쁘더만요.크허~ 즐겁게 식사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건설적인 계획들도 세웠습니다. 수초성님과 막간을 이용해 고 3 아들들 성토대회도 하고, 오늘 갑작스럽게 불참하신 줌마님과 "삼인방의 토크"가 불발된 것을 몹시 아쉬워하면서 다음을 기약해봤습니다. 뒤늦게 나타나 우리를 깜짝놀라게 했던 까정이님~~~ 역시! 불타는 의지의 한국인. 늦은 시간까지 식사도 못하고 달려와 준 라스함멜님~ ~ 너무 시간이 부족해서 이야기도 제대로 나눌 수 없었지만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었답니다. 우리들에게 이쁜 선물이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했던 닭프님. 오실 수 있었다면 더 없이 좋았을텐데... 도수님이 준비하신 빈 이름표~ 그래서 삼 세번.엔 꼭 쓸 수 있겠지요? 또 몹시 바빠서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가도록 노력해본다고 했었던 우즈님~ 많이 바쁜 것이 행복한 일이지만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고, 그래도 우즈님 이야기도 많이 했었답니다. 끝까지 혹시나... 하면서 기다렸지요. 아쿠아님이 대전의 자랑으로 이야기하셨던 "성심당". 역시 다녀왔습니다. 수초님과 저, "미운 고 3 빵 하나 더 사주자."고 갔었답니다. 아들녀석 "빵이 보약?이라고 좋아합니다. 으~~ 능청!!! 함멜님의 합류와 함께 우리는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역시 대전의 특별한 먹거리인 것 같은데 이름도 생소한 "두부 두루치기". 그런데 제 입맛에는 " 맛 無."<맵고, 짠 것 이외에 니맛도 내맛도 없더만요.> 그러나 별식이니까 먹었습니다. 오징어 두루치기도 먹었습니다. 정말 "배도 나 믿고 사는데, 이것 저것 엄청 먹었습니다."ㅋㅋㅋ~ 5시 50분 차가 막차인 관계로 저는 먼저 일어났습니다. 이별의 말은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은 관계로 후다닥~ 얼렁뚱땅~ "빠이~" 다시 동부 터미널로, 그리고 다시 충주로, 또 제천으로... 열차파업 첫 날인 어제. 저는 택시랑 버스. 원없이 탔습니다. 결론은 "모로 가도 대전만 가면 됐던겨~너무 좋았어."~~~ 해피했습니다. 보고 또 봐도, 만나고 또 만나도 언제나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든든한 언니들이 있어서 좋고, 친구가 있어서 좋고, 또 동생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만나고 또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또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좋고, 같은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많이 기뻤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면서 벌써 다음을 기다립니다. 보고 돌아서면서 벌써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