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기다림은 곧 인내인 것을...
떼소르
2004. 4. 12. 14:12
샬롬! 용준님의 생일잔치를 위해서 울 님들과 건대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꼭 일 주일 뒤입니다. 지금이 12시20분이니까 정확히 오늘부터 생일 강조주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ㅋㅋㅋ!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하는데...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으로 하죠.괜찮을지....? 아주 오래전의 얘기랍니다. 어떤 20살 젊은 여인이 그야말로 죽도록 사랑한 남자로부터, 갑자기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꼭 자기와 결혼해 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배신감을 맛보았지요. 그리고는 그대로 미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정신적 충격이 컸던 탔이였지요. 보통의 경우라면, 그런 사실만으로 이야기는 끝났을지도 모르는데, 이 여인은 우리에게 엄청난 하늘의 비밀을 얘기해 주었거든요! 그냥 정신이 나간 그대로 그것을 증명해준 것입니다. 이상하지요? 그녀는 가족들에 의해 정신이 나간 직후에 바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의사나 간호사를 만나면, 그녀는 언제나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곧 사랑하는 남자가 내게 청혼하러 온다` 고 말입니다. 그러니 청혼에 대비해서 머리도 매만지고, 옷도 가지런히 만지고 , 마음을 가다듬고 우아하게 창문가에 서 있었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그 남자가 달려 올 거라면서... 하루종일 기다려도 오지않는 그 사람에 대해서 결코 실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또 다음날 아침이면 언제나 웃는 낯으로, 오늘은 온다고 얘기하면서... 기다림으로 끝없는 기다림으로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 갔습니다. 불행 중 아주 천만 다행인것은 그 여인은 배신한 남자로부터 다른 여인과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받았던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사건의 직전까지만 기억에 남아 있어서 언제나, 언제까지나 기다릴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루, 이틀, 한달, 두달, 1년, 5년, 10년, ...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인데도, 그 여인은 전혀 세월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바뀌고, 돌보던 간호사가 바뀌어도, 그것은 그 여인에게는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그녀는 행복한 기다림속에 살았습니다. 그녀는 오직 그 남자가 와서 청혼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으니까요. 20년.. 30년.. 40년.. 50년.. 세월의 흐름과 함께 그 단순한 사건은 모두의 뇌리에서 완전히 잊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신과 의사가 서류를 뒤적이다가 아주 이상한 사실을 발견 했습니다. 아무리 찾으려해도 xxx호에 있는 여인의 서류를 찾지 못했기에?? 너무 이상해서.. 자꾸만 오래된 서류들을 거슬러올라가며 찾아 보았지요. 마침내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 입니다. 자기가 믿기로는 20대 후반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그 정신병자 여인이 놀랍게도 정식 서류상의 나이로는 70대의 할머니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 오래된 서류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데도 그 여인은 여전히 `오늘은 내 남자가 청혼하러 온다고...` 바로 이 사건으로 의학계가 발칵 뒤집혔다지요. 정말 이 모든 일이 사실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 일은 영국에서 오래 전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랍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것은 그 여인의 피부가 여전히도 팽팽하고 (20대처럼) 언제나 희망에 차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 사건은 무엇을 얘기해 줄까요?? 얼굴에 주름이 파이고, 흰머리가 늘어나는 모든것은 바로 우리의 정신이 스스로에게 이미 늙었다고 믿는데에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그 여인처럼 언제나 희망에 차있다면... 또 엄청난 기대감이 있다면 늙지않고 계속해서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요? 이 밤 진정한 사랑의 힘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울님들 기다림으로 한 주간을 행복하게 살아봅시다. 또 기다림과 인내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