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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의 연경셋트로 가을여행

떼소르 2005. 10. 11. 14:26

샬롬!

 

  어제는 신돈의 방송국 셋트장 촬영이 있어서 새벽부터 동생이 출타를 했습니다.

밤 늦도록 촬영을 한다고 했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왔습니다."촬영 끝내고 보석이형네 집에서 한 잔하고 잠을 잤네. 곧 들어갈께."... 아마도 생각보다 촬영이 일찍 끝났고, 지난 번 <아트> 공연을 하면서 친해졌던 정보석씨댁에서 가볍게 한 잔을 했었던 것 같네요. 즉 외박인거죠.ㅋㅋ ~``

 

   내일은 연경의 셋트장으로 쓰이는 완도의 <해신셋트>에서 야외 촬영을 하기 위해 내려간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까지 강행했던 세계연극제 참가 공연과 드라마 촬영으로 바빴던 몸과 맘을 함께 쉴 수 있도록 가을여행도 겸하여 여유롭게 남도여행을 하면서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동생도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지방에 내려가서 촬영과  더불어서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아합니다.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가는 것과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고증도 없이 대략  기술 되어 있는 단 몇 줄의 시대적인 평가를 가지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그 인물의 캐릭터를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된 모습과 반죽하여 드라마 속의 인물을 그려내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직은 드라마 초반인지라 더 고민이 깊은 듯 합니다.  자신이 맡은 배역의 모습을 그림처럼 기본선을 긋고, 살을 입히고, 개성을 살려 창조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참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정말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러니까 저렇게 힘들고, 불규칙하고, 복잡해도 해내는 것일테죠. 누가 시켜서야 어찌 저렇게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감당 할 수 있을까요?  또 다시 대본과 함께 몇 권의 책을 살펴보고 있는 동생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열심히 자기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봅니다. 

 

   이대연이란 배우에게서 "기철" 이라는 고려말의  인물이 멋지게 반죽되어 우리들 곁으로 살갑게 다가와  사극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기황후의 오라비답게 우리들 뇌리속에 각인되는 기철의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