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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마지막 방송.

떼소르 2007. 5. 25. 17:43

샬롬!

 

  어제는 <마왕>의 마지막 방송.

모처럼 온 가족 12명이 동생네 집 거실에 모여서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날이였는데, 가족들의 눈총을 따갑게 받으면서도 꿋꿋이 TV를 보고 있던 내게 무수히 날라오는 화살.  그래도 무섭지 않았다.  왜?  <마지막회 본방사수.>를 해야하니까....

 

 

오수와 승하의 죽음으로 종결되는 '마왕'에서 두 남자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었던 마지막 장면은 '마왕'의 하이라이트였다. 권변호사 아들의 칼에 찔린채로 오수를 만나러 온 승하는 오수에게 "당신이 끝내야 한다"며 자신을 총으로 쏴 죽이라고 종용한다.

하지만 오수는 승하를 총으로 쏴 죽이는 대신 "살아"라고 말한다. "사는게 고통스러워도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라며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괴로운 삶도 살아 나가야 한다는 말을 전한다. 그 말로 이미 그는 승하를 용서했다.

칼에 찔린 승하도, 승하가 실수로 쏜 총을 맞은 오수도 죽음을 맞이하는 극적인 결말<어쩌면 12년 전 어처구니 없는 실수의 반복>을 보여주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라"는 말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아이러니 하기까지하다. 하지만 두 남자는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서로와 스스로를 용서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줘 보는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어느새 승하와 오수가 되어버린 두 배우. 서로 자신의 역활에 몰입이 되어 불꽃튀는 연기를 할 때는 온 몸에 긴장감과 소름이... 그리고 막강한 포스까지 느낄 수 있었는데, 뭔가 2% 부족한 듯한 마무리가 아쉬워서 괜시리 지우신공의 필력을 탓하니...<왠지 '부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녀의 작가적 한계란 것이 보이는 듯 하니.>

죽은 오수를 붙잡고 울음을 떠뜨리다 오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함께 마지막을 맞이하는 승하에게서, 또 "용서해라 나도, 그리고 너도..."라는 오수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두 남자는 서로를 용서하고 속죄하며 '마왕'을 끝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지우작가의 엔딩글은 먹먹한 가슴에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숙제로남겼다.  <부활>에 이은 또 하나의 질문...

 

  그렇다면 '터널' 이야기와 그 무수한 퍼즐조각들. 왠지 완벽하게 다 맞춰 완성한 거 같지 않고, 몇 조각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이 허전함은.... 참~~~

 

  아마도 어제 박감독님의 스타일 대로 미리 예약된 펜션이나 별장에 전 스텝과 배우들이 모여서 족구 한 판 하셨을테고, 기분 좋게 저녁먹고, 한 잔씩 하면서 다 함께 <마왕 마지막회 본방 감상>을 하셨을테죠... 늘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그리고 뜨거운 동료애와 끈끈한 정을 확인하며 서로를 칭찬하고, 아쉬움을 나눠가졌겠죠. ㅋㅋㅋ~~ 이젠 내가 공허감을 빨리 잊고 가슴에 남겨진 숙제를 하는 일 만 남았네요. <마왕> .. 그리고 오승하변호사, 정태성군, 강오수형사. .. 잘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