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필로우맨’ 기자간담회
최민식-이대연, 닮은 꼴 웃음
최정우 최민식 이대연 윤제문이 출연하는 연극 ‘필로우맨’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렸다.
경찰서 취조실과 소설 속의 잔혹한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필로우맨’은 5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최민식 '이대연 연기, 너무 무서워'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연극 '필로우맨'에 출연하는 최민식이 기자간담회를 했다.
괴기스런 소설을 쓰는 최민식(왼쪽)이 "나를 취조하는 형사 역을 맡은 이대연의 연기가 너무 살벌하다"라고 했다. 이대연은 다혈질 형사 에리얼 역을 맡았다.
최민식 “이대연은 너무 무서워”
최민식 최정우 이대면 윤제문이 출연하는 연극 ‘필로우맨’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렸다.
경찰서 취조실과 소설 속의 잔혹한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필로우맨’은 5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필로우맨’ 소름끼치는 환상이 시작된다
최정우 최민식 이대연 윤제문이 출연하는 연극 ‘필로우맨’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렸다.
경찰서 취조실과 소설 속의 잔혹한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필로우맨’은 5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민식(45)이 연극 ‘필로우맨’으로 7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다.
‘필로우맨’은 극작가 마틴 맥도너가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매우 폭력적인 작품이다. 당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뉴 플레이를 수상했고, 다음해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토니상 2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초연은 박근형씨가 연출한다. 2000년 ‘청춘예찬’을 통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희곡상 등을 수상했고, 최근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의 작품을 발표한 연출가다.
최민식은 자신이 쓴 잔혹한 살인사건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는 천재 소설가 역으로 등장한다.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과 극단 골목길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02-744-4337
다음은 연극 출연, 제작진과의 일문일답이다.
▲최민식(카투리안 역): 꽤 재미있는 작품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다’라는 것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기존의 연극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 때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한, ‘저렇게까지 표현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의 자아의식이나 자유가 넘쳐나야 한다. 그런 작품이다. 이 작품을 끝으로 ‘연극계에서 은퇴하겠다’던 맥도너의 말처럼 기존의 편안함을 생각했던 관객들은 충격을 받을만한 작품이다. 안일한 매너리즘을 타파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맛보기로 세 번 정도 대본을 읽었다. 집으로 치자면 굉장히 재미있는 집을 발견하고 서성거리고 있는 중이다. 기대반 두려움반의 느낌이다. 책으로 읽었을 때와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 될 것이라는 것은 짐작을 못하겠다. 굉장히 파격적일 것 같다. 파격적인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작가의 도전정신과 새로운 시도가 연극계 뿐만 나이라 문화 전반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이렇게 얘기하겠다’는 작가의 도발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역할은 음울하고 괴기스런 소설을 쓰는 소설가다. 자신이 쓴 끔찍하고 잔혹한 일들이 실제 사건으로 일어나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영문도 모른 채 감옥으로 끌려간다.
▲최정우(투플스키 형사 역): 30년 연극하면서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온 것 처음 봤다. 굉장히 잘 될 것 같다. 작품은 아직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한 번 잘 만들어보겠다. 많은 관심과 애정 보내주시길 바란다. 이 친구(최민식) 잡아놓고 족치는 형사 역을 맡았다. 형사 역할이 많이 들어와서 수사반장 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대연(에리얼 형사): 네 배우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괜찮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작품의 매력이 내레이션의 힘이라는 평을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들이 잘 조합돼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작품이다.
▲최민식: 이대연(씨) 너무 무섭다. 세 번 대본 리딩 밖에 안 했는데 벌써부터 무섭다.(웃음)
▲윤제문(형 마이클): 어마어마한 선배님들과 같이 무대에 서게 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형 마이클’은 끔찍하고 잔혹한 과거로 인해 정신지체 장애를 남기고 부도덕한 관념을 지배하게 되는 캐릭터다.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소감은.
▲최민식: 7년 만이라는 타이틀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그냥 작품 활동의 일환이다. ‘고향으로의 복귀다’ 이런 거창한 수식어는 별로 달갑지 않다. 영화나 연극이나 별 차이는 없다.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자면 무대에 서게 되면 그 어떤 매체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이구나’, 가장 강렬하면서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라이브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연극 무대는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어떤 것도 도와주질 않는다. 개입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영화나 TV드라마 매커니즘이 카메라 워킹과 특수효과를 통해 배우를 돋보이게 한다면, 무대에서의 연기는 관객과 직접 교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의 역량이 도망갈 데 없이 그대로 전해진다. 눈빛을 보고 현장에서 교감이 돼버리는 것, 그것이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찾게 해준다. 이런 원초적인 생각을 가장 강렬하게 해주는 곳이다.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습관화되는 데서 스스로를 고쳐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희곡을 처음 읽었을 때의 새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작품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지더라.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공연된 작품들보다 오히려 더 다가왔다. 새로운 것에 다가가고 싶은 욕구를 이 작품이 건드렸다. 박근형씨라는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와 작업을 하고싶다라는 욕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같이 공연해보고 싶었던 배우들도 한몫했다.
-작품에 살인사건을 많이 등장시키는 이유는.
▲제작자 박용호: 살인사건이 소재가 된 것은 우연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올 한해가 그렇게 됐다. ‘쉬어매드니스’와는 전혀 상반된 작품이다. 연극을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느끼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기존 관객들이 즐겼던 여타 작품들과는 차별화될 것이라 자부한다.
-'올드보이'에 대한 기억이 많이 있는데 이 작품도 비슷한 느낌이다. 이런 작품들에 매력을 느끼는지.
▲최민식: 이렇게 불편한 작품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 무언가 매력이 있고 끌리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게 그 작품이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 왠지 이 작품이 주는 자유스러움이 와 닿았다. 이 작품을 보면 자신의 자아의식이 굉장히 상징성을 띄면서 보여지는 것이 많다. 그 밖에도 늘상 봐왔던, 끝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것이 식상한 내 자신을 자극했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윤제문: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 밖에 없다. 많이 보러와주시길 바란다.
▲이대연: 두달이란 기간 동안 작품 안에 있는 매력과 진실들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민식: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 ‘사기치지 말자고’ 티켓 값이 얼마나 됐든 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 극장에 작품을 보러 오신 분들에게 서비스를 반드시 해야한다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관객들이 좋은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정우: 관객한테 훌륭한 작품으로 돌아갔을 때 로또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장 어려운 게 연극인 것 같다. ‘최선의 선택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화시장 개방 반대에 앞장서다 연극으로 돌아왔는데. 특별한 계기는.
▲최민식: 이유는 없다.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서 그렇게 된 것, 왜 연극이냐 물으신다면 그게 연극이라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작품이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연극을 끝낸다면 하반기 때는 시나리오를 다시 잡지 않을까….
<관련사진 있음>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
연극 '필로우맨으로 뭉친 영화계 주조연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열린 연극 '필로우맨'(원작-마틴 맥도너, 연출-박근형) 기자간담회에서 주연배우들(왼쪽부터 최민식, 이대연, 윤제문)이 밝게 웃으며 취재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극 '필로우맨'은 현대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원작으로 현실의 취조실과 소설 속의 잔혹한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으로 "끔찍하게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운 유머로 가득 차 있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5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24회 공연된다.(문의:02-2005-0114) /김종현기자 kim-jh@newsis.com
연극 '필로우맨', 박찬욱 영화 멤버 출동
[마이데일리 = 강은진 기자] 최민식의 7년 만의 연극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필로우맨'의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예술마당에서 있었다.
'필로우맨'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마틴 맥도너가 쓴 것으로, 극중 자신이 쓴 소설 속 잔혹한 살인 사건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경숙이, 경숙 아버지'로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차세대 대표 연출가로 급부상한 박근형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최민식 외에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총 출동한다.
최민식은 "최정우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이대연과는 영화 '올드보이'에 함께 출연했다. 윤제문과는 처음 출연하는 것이지만, 모두 프로페셔널한 배우로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화 '쏜다' '수'를 비롯해 연극배우로 30년 이상 활동한 최정우는 "연극무대에 30년 이상 서며 언론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좋은 작품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연극무대 뿐 만이 아닌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대연은 "극중 등장하는 네 인물은 사이코틱하면서도 각자의 적합한 정당성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다. 뉴욕 공연평 중 '내러티브의 힘'이란 말이 있는데, '필로우맨'은 그 만큼 잘 짜여진 이야기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극 '필로우맨'은 극단 단골가게, 골목길이 주관하고 뮤지컬해븐, LG아트센터,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것으로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의 LG아트센트에서 공연된다.
[연극 '필로우맨'에 출연하는 최정우 최민식 이대연 윤제문(왼쪽부터).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은진 기자 i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