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늘 예정에 없던 영화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느닷없이" 란 표현이 딱~ 어울리게. 뜬금없이...
오늘 본 영화는 <타짜>. 지난 추석에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고, 또 관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서 꾸준히 명절 기간내내 "매진사례" 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여주인공인 김혜수양이 <춘사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거머쥐더군요. 역시~~~~~~~ 흥미로우며,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는 원작은 탄탄하고, 영화적인 재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은 돋보였으며, 출연자 하나 하나가 주어진 캐릭터를 잘 표현해줘서 정말 두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조승우군은 영화속에서 완전한 타짜 <고니> 그 였으며, 연기력을 널리 인정 받은 백윤식, 유해진, 김응수의 연기는 꼬투리를 달 여지 없이 좋았으며,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아귀>역의 김윤석군의 열연. 동생과 함께 대학로에서부터 함께 공연을 했었으며, <부활>에서는 천사장이란 역활을 잘 소화해 인정을 받더니... 이제 영화판과 TV에서 두루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어서 동생의 일처럼 기쁘며, 흐믓했습니다. 다만 요즘 너무 많은 스케줄을 감당해 나가느라 건강에 많이 무리가 갔다고하니... 더 건강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기를 바라면서.
<아귀>는 출연씬이 5-6번 정도지만 리얼한 그의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서늘하게 하는 음습한 표정연기와 몸짓이 소름돋게 좋았고, 정말 아귀란 인물이 있다면 바로 "그"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표현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마담>역의 김혜수는 어떤가?... 지금까지 봐 온 김혜수와 확연히 다릅니다. " 고니요? 제가 아는 타짜 중에 최고였어요." 하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해서 그녀의 회상으로 끝내는 영화 속 정마담의 모습은 더 이상 이쁜 척>만 하는 여배우의 모습이 아니였고, 눈가의 세세한 주름까지도 그녀의 연기인 거 처럼 물이 올랐다는 생각이...
정마담은 김혜수여서 돋보였습니다. " 화투. 말이 참 이뻐요. 꽃으로 하는 싸움이라..." ~ 약간 묘하게 섹쉬하고, 그 섹쉬함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보여서, ,<정마담>이란 캐릭터에 다른 어떤 여배우도 그녀를 대치해서 생각해 볼 수 없을 만큼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나, 이중적인 말투나, 섬세한 감정표출의 얼굴이 진정한 여배우 <김혜수>를 발견하게 만들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 을 보면서 감탄했었던 2004년이 기억됩니다. 아~ 감독은 역시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원작이 워낙 좋았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래도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덜어내고, 더 해야하는 작업의 대부분을 <범죄의 재구성>만큼 흥미진진하게 잘 빚어 놓았다는거. 그 점에 박수를...보냅니다. 그리고 또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합니다.
나는 도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영화의 빠른 극 전개가 흥미로웠고, 재미가 있었으며, 또 여배우의 노출이 " 이 영화에서 김혜수의 이쁜 가슴을 다 보는 것 만으로도 7000원이 안 아깝다"는 남성팬들을 만들 만큼 절묘한 노출씬이 있였고, 극 전개상 필요한 만큼 잔인하고, 넘치지 않을 만큼 생각할 여지를 주는 영화. 그래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새 관객이 육 백만은 넘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기록이며,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묻어 있는 영화라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도박영화라는 장르에 가두고 싶지 않은 꽤 괜찮은 영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