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어제는 예술의 전당 <프리마돈나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1997년 이화여대 이규도 교수님이 주관하여, 우리 나라 각 음악대학의 여자교수님들. 그러니까 개개인들이 모두 프리마돈나이시죠. 실제로 프리마돈나 그녀들은 각자 개성이 강하고, 자신만의 음색이 다르기에 마음을 합하고, 목소리를 합하여 <합창>을 해 보자는것은 쉽지 않지만 <하나가 되어 좋은 일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합창을 시작했답니다. 처음엔 40-50 여 명의 교수님들이 뜻을 모아 동참했었습니다.
올해로 9회째. 그 동안 단원들은 80 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두 어 차례 해외 공연까지 했었습니다. 외국 교향악단과 협연도 했었습니다. 또 매 년 지휘를 하시는 분께 전권을 드려서 음악 선곡을 하실 수 있게 해 드렸고, 공연 수익금으로 어려운 곳을 돕는 일에 적극 사용했답니다. 그 동안 저는 6 차례 정도 공연을 봤네요.ㅋㅋㅋ~`
이번엔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을 했구요. 1부에서는 모든 프리마돈나가 각자 가지고 있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었고, 2부 순서에서는 파스텔 색상의 개인 드레스들을 입고 등장했으며, 1부에는 오페라 아리아와 성가곡으로 2부에서는 우리 나라 가곡과 동요메들리.. 그리고 복음성가를 불렀습니다. 특별히 2부 순서에는 모두 알고 있는 가벼운 곡들을 불러 단체 관람을 왔던 고등학생들이 아주 많이 좋아하더군요. 쉬운 곡이여서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언니는 목소리가 많이 잠겨서 걱정을 했었는데, 개인 리사이틀이 아니고, 합창인지라 목소리를 둥글려서 화합을 하는 정도의 소리만 냈었으니... 정말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컨디션이 안좋은데도 2 시간 계속 무대에서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이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제 언니는 3년 전 위암 수술로 한 해를 참가하지 못했었고 , 그 다음해에 무대에 다시 섰을때는 .... <저 언니가 다시 살아서 무대에 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나게 눈물이 흘러서 제대로 공연을 볼 수 없었거든요. 그 감격과 감동은 아마도 다시 맛 볼 수 없을 겁니다.그래서 그 때 참 감사를 배웠지요...>
가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은 예술의 전당 분수대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까지도 그저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있는 것이 좋았는데, 해가 떨어지고, 조명과 함께 춤추는 분주쇼가... 왜 그리도 썰렁하게 여겨지던지... 정말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고 또 변화 무쌍합니다. ㅋㅋㅋ~~~ 분수는 전혀 변한 것이 없고, 여전한데, 그래도 화려한 조명과 함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물줄기의 향연은 꼬맹이들을 덩달아 춤추게 만들더군요.
공연 1,2 부를 다 마치고, 각자의 제자들과 또 가족들과 교회 식구들과 함께 인사도 나누고, 사진 촬영도 하고, 또 뒷 정리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30 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늘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스니커즈 차림으로 다니길 좋아하는 제가 모처럼 실크 블라우스에 스커트까지 또 뾰족한 하이힐까지 챙기고 나섰더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신발이 작지 않아도 이젠 하이힐을 신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됩니다. 아휴~~~~발가락이 아퍼 !!!>
오늘은 오전 내내 밀린 집안 일을 하고, 또 아이들 여름 옷들을 챙겨서 정리하고 했습니다.
하늘은 정말 푸르고, 드높은데, 내 컨디션은 왜 이리 자꾸 낮은 곳을 향하는지... 힘빠집니다.
뭘 해야 힘이 솟을까요?... 내가 나에게 주문을 또 걸어봅니다. 아자~~~~ 빠샤~~~
오늘도 아줌마의 힘을 보여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