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늘은 숙명여대의 평생 교육원인 숙명 아카데미에 부설로 생긴 "르 꼬르동 블루" 요리 교실에서 1 일 빠디쉬에<제과, 제빵사>교육을 받았습니다. 물론 단 하루 빵을 만들어보고, 뭘 대단히 많이 배웠다고 말 하기엔 민망하지만, 블란서 선생님께서 직접 지도를 해 주시는지라 아주 신기한 경험이였고, 맛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먼저 " 빠똥 : 반죽" 시간에는 강력분과 전립분을 섞어서 15분간 뻬뜨릭샤주<1차 반죽>을 했구요. 휴지를 시킨 후에 "프라쟈주 : 반죽의 믹스" 를 했고, " 페트리샤 : 치고 늘려줌"을 한 후에 2차 숙성을 시켰습니다. 우선 손으로 반죽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미리 밀가루 혼합기계로 대략 빠똥을 끝냈지만 직접 손으로 반죽을 시도해보니 팔목이 몹시 아팠습니다.
오늘 저희가 배운 빵은 " 뻥 오 누아 : 호두빵"과 " 바켓트 : 블란서 정통 빠겟트 " 또 "뻥 오레 : 우유빵". 이렇게 3가지였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빵이지만 재료는 아주 다양했고, 만드는 과정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반죽과 숙성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미리 선생님이 준비해 두신 재료를 사용하기는 했어도 수업 시간은 5 시간 < 숙성 1시간은 미리 준비되어 줄여짐.>
오늘 저희들에게 수업을 해 주신 분은 쟝<블런서 빠띠쉬에 조리장으로 31년 경력> 과 보조 교사를 해 주신 박은경씨. 그 분은 블란서 꼬르뎅 블루에서 4년 반 동안 체류하면서 수업을 받고 귀국을 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분을 뵙는 순간 갑자기 제 머리속에 떠 오른 생각은 어이없게도 "내 이름은 김삼순"의 - 삼순양- 이였습니다. 김선아 양 만큼 또렷한 이목구비와 놀라운 불어 실력, 그리고 무엇보다 통통하고 밝으신 전형적인 파티쉬에의 이미지. ㅋㅋㅋ~
그 분에게 많은 것들을 질문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요리에 대한 열정이지만 그 열정을 제대로 발산하려면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아는 만큼 질문하고, 불어를 잘 하면 할수록 궁금한 것들을 빠르게 익혀 요리 공부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그러니 떠나기 전에 충분히 언어를 습득하는 키포인트라고 합니다. 역시...
5월 30일에는 딸기로 샤를로뜨 앙트르메 라는 페스츄리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참가한 코스는 정규 코스가 아닌 1회 참가가 가능한 샤브리나 코스로 정규과정 커리쿨럼과 무관하답니다. 실제로 정규코스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블란서에 체류하면서 수업을 하시는 분들처럼 엄격하고 까다롭게 수업을 진행한답니다. 수업료도 상당히 비싸구요. < 한 학기 800 여 만원? >
블란서 사람들도 아침 시간에 가까운 빵집에서 바켓트를 사서 먹는다고 하는데 한 개의 가격이 1유로 : 약 1500원 정도 라고 합니다. 유명한 가게들은 늘 바켓트를 사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아침을 맞는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니 더 맛있었고, 따끈한 밧트에서 꺼내서 호호~ 불어가며 구수한 빵을 먹는게 즐거웠지만, 선생님이 나눠주신 치즈를 한 조각씩 끼워 먹었더니 더 맛있더라구요. 음식궁합이란.... 블란서에서 만들었다는 딸기잼과 살구쨈, 치즈와 어우러진 빵 . 커피~< 너무 맛있고, 시식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던지요...>집에 돌아올 때는 제가 만든 빵을 한 자루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오늘 마치는 시간에 쟝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이제 한 달 후면 우리는 전쟁이라고 해서< 뭔 전쟁? 했더니.... 월드컵때 블란서와 우리가 한 조에 편성되어 있어서 한국을 응원해 줄 수 없노라고. 그러니 우리와도 응원 전쟁을 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는 한 목소리로 " 대한민국~~~~~~~~ 짜짝짜 짜짜" 하면서 쟝 선생님을 놀렸고, 선생님은 귀를 막고 고개를 도리도리~~~~~~````ㅎㅎㅎㅎㅎ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블란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블란서까지 달려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과정도 까다롭고, 또 교육비도 만만치 않아서 누구나 쉽게 도전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 이어서 동양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꼬르동 블루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특급 호텔 조리장과 전문 조리장들의 실력을 그대로 전수 받는 까닭에 취업도 확실하고, 놀라운 능력도 습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오늘 아주 신나고,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아직도 코끝에는 구수한 빵냄새가 진동하는 듯 합니다. 메르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