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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고 폭넓은 연기자. 이대연..

샬롬!

 

  어떤 기자분이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노련하고 폭넓은 연기자 - 이대연 -.이라고 타이틀을 잡아 글을 올리셨는데, 물론 칭찬의 글이지만  본인은 몹시 쑥쓰럽게 여깁니다. 사실 배우 이대연은 무대가 아닌 곳에서는 무척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또 말도 별로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 동생이 무대에 서면 어디서 저런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지...?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무당이 작두에 오르면 신명을 타고 한 판 굿을 벌이듯, 동생의 모습도 평소와는 많이 다릅니다. 때로는 컨디션이 안좋아 낑낑거리며 집을 나서기 때문에 걱정스러워 공연을 보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늘 "광대" 역락없는 광대인 그를 보고 기우였던 나 자신 웃으면서 돌아오게 됩니다. ㅎㅎㅎ~

 

  노련하고 폭넓은 연기를 하는 것에 일조를 한 것은 살아온 세월이기도 하고, 또 엄청난 독서량과 간접경험. 그리고 이제는 연기의 맥을 알고, 상대방과 교류하며 호흡할 줄 아는 훈련이 되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를 졸지에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파한 세월의 무게는 인생에서 깊은 슬픔과 외로움과 절대고독과 책임감과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자신만의 아픔이 캐릭터와 함께 어우러져서 평소 이대연이란 그릇에 담겨진 독특한 사람으로 거듭납니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역활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길 소망하며 지켜봅니다. "배우는 자신의 역활로만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이 최선임"을 알기에 어떤 캐릭터, 어떤 작품으로 무대에 서더라도 자신의 몸을 빌려 또 다른 인물을 만드는 소중한 일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정진하는 그를 봅니다. 눈물겹게 연습합니다. 이제 공연을 앞두고 그는 최고조로 긴장하면서 연습에 열을 올립니다. 어제도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왔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그는 연습실에서 땀을 흘립니다.

 

  어떤 모습의 맥베드가 우리 앞에 설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