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예수쟁이인 제가 이번 고난 주간에는 제대로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녹색어머니회"로 아침 일찍 단복 챙겨 입고 나가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바람은 얼마나 불며, 황사 땜에 입안은 얼마나 컬컬하던지요. 그리고 어제와 오늘은 예약 되어 있던 대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장기적으로 매달 손톱밑에 주사를 맞는 고문아닌 고문인 주사와 잇몸의 고름제거. 그야말로 신체의 말초신경을 바늘로 찌르는 일인지라...괴롭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주님의 고통을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손톱밑 생장점에 주사를 맞는 일이 어느덧 8년 째. 그 사이에 수많은 인턴 선생님들의 실험대상이 되어 주사로 고문을 당하다보니 이제는 "고문기술자"를 당첨시키기도 합니다. 때로는 주사를 잘못해서 안절부절하는 새내기 선생님을 위로해주기까지 하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솔직히 그들의 당황한 기색에 제가 더 오바해서 웃어주기까지 합니다. 왠 친절...<역시 난 친절한 영애씨!>
이제 나이가 좀 많아지다보니 잇몸도 부실하고, 빈혈도 늘 여전하고, 여기저기 삐그덕거리는 몸둥이에서 세월을 느낍니다. 아닌 척 하고 싶지만, 날만 흐려도 몸이 무겁습니다. 또 저혈압인지라 어김없이 바닥이 날 잡아다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씩씩하고 싶습니다.
동생도 이제 열 이틀 남은 공연 준비로 밤 늦도록 연습을 합니다. 주인공인지라 책임감도 막중하지만 캐릭터 탓인지.... 좀 우울 모드.. 눈치를 힐끔거리며 봅니다. 에휴~~~~~~~
이런 모든 일들이 고난 주간에 일어나는 지라. 대략난감!!! ~~~~~
이런 상황에 "예수라면...?" 하는 생각들을 합니다. 예수님이 요즘 살고 계신다면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사랑을 베풀었을까요? 물질보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주셨을까요? 눈으로 볼 수 없는 영과 혼을 위해서 우리들에게 어떤 위로와 사랑을 주셨을까요??
무거운 마음을 애써 가볍게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께 맡겨 봅니다.
주님! 전 정말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걸까요? 나 처럼 이기적인 사람도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사람 받기 충분한 사람일까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주변의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다가 아낌없이 의학계에 쓰임받고 하늘나라로 가고 싶습니다. 영화 <몬트리올 예수>의 주인공처럼 내 몸을 아낌없이 주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진정한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되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