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동유럽 3개국 여행기

동유럽3개국 여행기

  5월 5일부터 13일 까지 오스트리아,체코, 헝가리를 여행하는 상품이였고, 남편과 결혼 35주년을 기념하며 떠났던 여행입니다. 남편은 직장생활로 인해 긴 여행을 할 수 없었으니 이번이 유럽으로 떠난 첫 여행이였지요.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이 있지만 그가 가장 가고 싶어하던 곳이 프라하! 그것도 봄의 프라하를 가기 원해서 작년 10월 방송을 보다가 예약을 했었고, 많이 기다린 끝에 떠났었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행복한 여행이였습니다.

    먼저 플젠 맥주 공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의 예약 관계로  원래 알고 있던 코스를 반대로 돌아야 하는 점이 있었지만, 빠지는곳 없이 다 돌아볼 수 있었고, 처음과 마지막을 프라하에서 보내니까  개인적으로는 더욱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5월의 날씨가 예상과는 달리 기상이변으로 인해 추웠고, 간간히 비까지 내려 마치 을씨년스런 3월 같은 느낌이였는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 가이드의 씩씩하고 능동적인 가이드로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프라하에서 쿠트나호라 - 비엔나 - 센덴드레 - 부다페스트 - 티하니 - 그라츠 - 짤츠캄머굿 - 햘수타트 - 짤즈부르크 - 체스키크럼로프 - 체스키부데요비체 - 플젠 - 로케트 - 까를로비바리 - 프라하 일정은 매일이 즐거웠습니다.  프라하의 야경도 좋았지만  예상밖으로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였기에 초승달이 떠올라 있는 다뉴브 강 위의 야경투어는 환타스틱했습니다.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음료 한 잔을 들고  선상에서 바라보는 부다 페스트는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제 언어가 너무 빈약해서... 아무튼 남편과 로멘틱하게 행복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체스키프롬로프의 풍광과 오래도록 그대로 보존되어진 붉은 지붕들의 마을은 그대로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우리를 반겼는데, 영화 로케이션 장소로 유명한 로케트라는 작은 성읍도시는 낭만적이고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하며 볼거리를 제공하더라구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너무나 사랑하는 저는 그 영화를 6~7번 정도 봤고, 여주인공인 쥴리 엔드류스를 좋아해서 그녀의 영화들을 거의 다 봤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미라벨 정원에 비가 내리는 날 가게 된 것이 아쉽지만 , 무엇보다 기상이변 때문에 아직 피어나지 않는 정원의 꽃들과 장미넝쿨들이 이제 겨우 푸름을 발산하기 시작하여 많이 아쉬웠습니다. 26년 차 현지가이드분도 5월의 유럽은 장미꽃밭인데, 올해 같은 5월은 처음이라고 하셨으니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잠시 돌아봤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를 돌아보는 투어도 따로 있다고 하고, 실제로 거리에 이동하는 투어버스도 여러 대 볼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도시였어요. 낮엔 낮의 활기로, 밤에는 밤의 낭만적인 얼굴로 우릴 반겨주는 프라하 성의 모습과 카롤교, 그리고 묵묵히  흐르고 있는 불타바강의 유영은 그저 배경이 아니라 체코인들의 삶의 현장이라 더 살가운 호흡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짜르트가 처음으로 <돈죠반니> 공연을 올렸던 극장도, 체코인들이 자랑스러워 한다는 시민회관도 외관으로나마 볼 수 있었고, ...   아쉬운 점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볼 수 없었던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타이트한 여행이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와서 작은 전시회를 통해 그 작품들을 봤습니다. ㅎ

  이번 여행의 가장 좋았던 점은 여행상품을 , 비교해 보고  선택한 이유로 여행 코스를 꼽을 수 있어요. 체코6개 도시, 오스트리아 5개 도시 그리고 헝가리 3개 도시를 원형으로 돌아서 동선이 꼬이거나 겹치는 것 없이 다른 상품들에서 가지 않는 작은 도시들도 볼 수 있다는 점이였는데, 역시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그라츠, 쿠트나호라 라는 도시는 이번에 돌아보며 완전 매력적이란 걸 알았거든요. 그리고 신선했어요.

  무엇보다 32명이나 되는 일행을 끌고 씩씩하게, 또 능률적으로 시간도 안배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배려하며 가이드 했던 박주영 가이드님. 수고 하셨고, 너무 고마웠어요.  마지막에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서 대기하다 호텔로 이동해 하룰 더 머물러야했고, 결국 폴란드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두루 마음 써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싶고, 멋진 가이드였다고 칭찬해 드리고 싶네요. 다음에 또 다른 여행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