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07 서울 국제 공연 예술제 참가작인 <입센 인 뮤직> 그리그 페르 귄트 모음곡이란 작품을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 예술 극장 대극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봤습니다. 한국 페스티발 앙상블의 드라마 인 뮤직은 입센의 희곡 줄거리를 따라서 실내악 형태로 편곡한 연주곡들의 <극간극>으로 극적 효과와 더불어 음악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극에 맞춰가는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였습니다.
총체 예술의 무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라이브 음악 연주와 더불어 연기자들의 극 전개는 더욱 사실감을 주었고, 극적 효과도 좋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을 보기 전에 고교 시절 음악 시간에 배운 <솔베이지 송>의 작곡가인 그리그가 서거 100 주년을 맞았다는 것도 몰랐었습니다.
동생이 지금까지 다소 실험적인 작품에 출연하거나, 극작가들의 탄생, 서거 몇 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작품들을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은 봤었지만 이 작품처럼 순수 클라식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한 무대에서 함께 호흡하며 극을 끌어 가는 작품은 처음 접하는지라 생소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감동을 주었기에 단 1 회 공연으로 끝내는 것이 몹시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동생은 주인공 페르 귄트 역활을 맡았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무대에 섰을 때에 가장 멋있으며, 가장 커 보입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다시 돌아와 사랑하는 솔베이지의 품에서 숨을 거두기 까지의 극전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며,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참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지금 부산은 국제영화제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 국제 공연 예술제는 참으로 썰렁합니다.
오늘 공연장은 80% 정도의 객석 점유률을 보였지만, 대학로 거리에서 진행되는 무용제는 텅 빈 공연장의 빈 의자들 사이의 몇 몇 관객들만이 앉아 있어 공연하는 사람들을 힘 빠지게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열린 공연 관람 기회인데...
"춥고 배 고픈 연극쟁이"라서 편안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배우로서의 긍지를 갖고, 힘들고 괴롭더라도 자신이 서야 할 무대를 마다하지 않는 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늘 새로운 장르와 작품에 도전하는 일에 지금처럼 늘 한결같기를 기도하면서... 박수를 보냅니다.